롤스로이스 남의 실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 수사대는 지난 8월 2일, 자신의 병원에서 치료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닌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부적절하게 처방한 40대 의사 염찬씨에 대해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사실을 26일에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사고를 일으킨 롤스로이스 운전자인 신우준씨는 해당 병원에서 사고 당일에도 향정을 처방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또한, 병원을 방문한 다른 환자가 비틀거리며 차를 운전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롤스로이스 의사인 염찬동에게 마약류를 처방받은 신우준은 약물의 영향으로 차를 운전하다가 보행 중인 여성을 치고 도망가 사망사고를 일으켰다는 혐의로 지난 9월에 구속 기소되었습니다. 경찰은 염찬동이 당시 롤스로이스를 몰던 신우준의 진료기록을 거짓으로 작성하고, 사고가 발생한 후에는 기록을 삭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염씨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마취 상태에 있는 여성 10여명을 성폭행한 혐의와 함께, 이를 휴대전화로 불법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염씨의 휴대전화를 조사하던 중 불법 촬영의 증거를 발견하고, 이에 따라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혐의, 준강간, 준강제추행 등의 추가 혐의를 내세웠습니다.
롤스로이스 운전자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해왔던 압구정 나인성형외과의 향정 처방량이 최근 3년 동안 4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에는 1655건이었던 처방량이 2022년에는 6622건으로 급증한 것입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1433명의 환자에게 3058건을 처방하여, 총 9140개의 약을 처방한 것으로, 이는 이미 예년을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연도별로 향정 처방량이 가장 많은 상위 20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1위 환자는 지난해에만 13회에 걸쳐 총 47개의 프로포폴을 처방받았습니다. 프로포폴을 12개 이상 처방받은 환자 수도 2020년 2명에서 2021년 7명, 2022년 16명, 2023년 상반기에만 18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