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포드 돌핀(Bifjord Dolphin)은 노르웨이 북해에 위치한 거대한 해저 석유 시추 장치입니다. 이 장치는 원유와 가스를 시추하는 데 사용되는 Jack-up Drilling Rig 형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석유는 바다 위에 떠다니는 자원이 아니며, 깊은 해저에 묻혀 있어 특수한 시추 장비를 통해 추출됩니다. 그런데 시추 장비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이버의 역할
해저 시추 장비에 문제가 발생하면 다이버들이 직접 수리와 정비를 맡습니다. 1980년대 당시, 기계나 설비는 사람의 손이 반드시 필요한 시대였습니다. 특히, 잠수부들은 기계의 유지보수와 수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감압과 잠수병
잠수부들은 깊은 물속에서 작업을 하게 되면, 물의 깊이에 따라 증가하는 압력을 견뎌야 합니다. 물속에서 10미터 깊이마다 1기압씩 증가하며, 깊은 물속에서 오랫동안 잠수한 인간의 신체 내부는 비활성 기체가 많이 녹아듭니다.
이는 탄산이 가득한 콜라와 같은 상태로, 빠르게 수면으로 올라오면 몸 속에서 기포가 발생하여 ‘잠수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깊은 물속에서 작업하는 다이버들은 천천히 신체 내부의 압력을 떨어뜨리는 감압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사고의 발생
바이포드 돌핀의 수리 임무를 맡은 4명의 잠수부는 혼합 기체를 마시며 체내 기압을 9기압까지 올리고 있었습니다. 감압실의 해치 도킹과 분리를 돕는 다이브 텐더인 마틴 손더스와 윌리엄 크래먼드가 있었는데, 윌리엄 크래먼드가 감압실의 해치를 열게 되면서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참극의 결과
해치를 여는 순간 9기압에서 1기압으로 급격한 폭발성 감압이 발생했습니다. 다이버들의 몸은 엄청난 기압을 이기지 못하고 찌그러지거나 터졌습니다.
폭발성 감압으로 인해 잠수부들의 몸 속 피는 끓어 올랐고, 내부 장기가 조각나면서 감압실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조사 결과, 급격히 낮아진 압력으로 인해 피해자들의 피가 끓어 오르고, 수용성 지방이 불수용성으로 바뀌는 현상이 발견되었습니다.
감압실의 구조와 피해자들
사고 당시 감압실에는 4명의 다이버와 2명의 다이브 텐더가 있었습니다. 급격한 폭발성 감압으로 인해 4명의 다이버는 모두 사망했고, 해치를 연 윌리엄 크래먼드는 즉사했으며, 마틴 손더스는 심각한 중상을 입었습니다.
사고의 영향
1983년에 발생한 이 비극적인 사고 이후, 노르웨이 정부는 심해 감압시설의 안전장치를 의무화했습니다. 이로 인해 해저 시추 장치의 안전성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