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한 엄마 이소연은 북한에 남겨둔 아들을 데려오기 위해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한국으로 향합니다. 어린 자매부터 할머니까지,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 다섯 가족의 여정은 끔찍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들의 탈출을 헌신적으로 돕는 김성은 목사의 이야기는 감동적입니다.
‘비욘드 유토피아’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로 알려진 북한에서 탈출하려는 이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이 영화는 북한을 ‘거대한 감옥’으로 묘사하며, 종교, 사상, 언론의 자유가 전혀 없는 상황을 강조합니다. 북한 정권은 주민들에게 자신들이 ‘유토피아’에 살고 있다고 세뇌시키지만, 주민들이 하루아침에 이 모든 것이 거짓임을 깨닫고 목숨을 걸고 탈출하려는 순간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영화는 20여 년 전 북한을 탈출한 이현서의 충격적 증언으로 시작합니다. 이현서는 자신이 7살 때 처음으로 공개처형을 봤다고 증언하며, 북한의 인권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이러한 세뇌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어 학생들이 학교에서 수업을 중단하고 공개처형을 관람하도록 강요받는다고 합니다.
‘비욘드 유토피아’가 특별한 이유는 북한의 일상, 공개처형 장면, 실제 탈북 시도 장면 등이 실제 영상으로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 제작자, 출연자, 지하 조직 요원들이 촬영한 이 실제 영상은 영화의 충격을 더합니다.
영화는 2000년부터 탈북민 구출을 위해 노력해 온 북한인권운동가이자 갈렙선교회 대표인 김성은 목사의 이야기를 따라갑니다. 중소기업 대표로 살던 그는 중국 단기 선교를 통해 꽃제비를 만나고, 밥을 위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오는 사람들을 보고 큰 충격을 받습니다. 1998년 북한 선교를 시작한 그는 북중 접경지대에서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성경을 가르치다가 점차 탈북민 구출로 사역이 바뀌게 됩니다. 탈북민들을 구출하다가 목을 다쳐 대수술을 받고, 어머니가 중국 감옥에 갇히고, 사역을 위해 돌아다니다가 7살 난 아들이 죽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김 목사 부부는 사역을 포기하지 않았고, 24년간 탈북민 1000여 명의 생명을 구해냈습니다.
작년에 해외에서 먼저 개봉된 ‘비욘드 유토피아’는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제24회 우드스톡영화제에서 최고상인 베스트 다큐멘터리 영화상과 편집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북한의 억압적인 정권 아래에서 인간 정신의 투쟁을 담았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번 달 31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실화가 주는 충격과 감동을 통해 생명과 삶, 그리고 복음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비욘드 유토피아’는 단순한 다큐멘터리가 아닌,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