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다가오면서 역대급 더위가 예상되고 있지만, 더위보다 더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여름 불청객이 있습니다. 바로 매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매미 소리가 크지만, 올해 미국에서는 그보다 더 큰 소리를 내는 매미들이 대거 몰려올 예정입니다. 그 수가 무려 천조에 달한다고 합니다.
해외에서는 이를 ‘매미 대군(Cicada Invasion)’이라고 부르며, 여름이 되기도 전에 미국을 긴장하게 만든 주인공은 바로 브루드 XIII과 브루드 XIX라는 매미의 종입니다.
매미의 생김새와 특징
이 매미들은 13년, 17년 주기로 나타나는 주기성 매미로, 매미 중에서도 수명이 가장 길기로 유명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주기성 매미가 있긴 하지만, 대개 5년 정도의 짧은 주기를 가지고 있어 소위 ‘오년 매미’라고 부릅니다.
주기성 매미의 특징
올 여름에는 13년, 17년 만에 나오는 주기성 매미들이 한꺼번에 출현할 예정입니다. 이는 221년 만에 주기가 겹친 것으로, 매우 드문 현상입니다. 주기성 매미는 주로 미국에 서식하며, 그 주기가 길수록 대량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여름에는 브루드 XIII과 브루드 XIX 매미들이 동시에 출현하여 미국을 매미 소리로 뒤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미의 생존 전략
매미들은 왜 이렇게 긴 주기를 가지고 있을까요? 이는 주 포식자인 새와 관련이 있습니다. 새는 대개 4년에서 5년 주기로 번식하여 개체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13년, 17년 주기로 나타나는 매미와 겹칠 가능성이 적습니다. 또한, 매미들은 대량으로 출현하여 포식자가 잡아먹더라도 다수의 매미가 생존할 수 있게 하는 ‘희석 효과’를 이용합니다.
매미의 대량 발생
2021년에는 17년 주기의 매미들이 워싱턴 DC 인근의 덜레스 국제 공항을 습격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에 따라나선 취재진의 항공기에 매미들이 달라붙어 항공기를 교체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처럼 매미들은 특정한 공간에 대량으로 모여 밀집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매미의 주기 인식 방법
매미들은 어떻게 딱 13년, 17년 주기를 맞출 수 있을까요? 이는 나무의 호르몬을 통해 시간을 인식하는 방법 때문입니다. 매미들은 나무 뿌리에서 수액을 먹고 자라며, 수액 속에 포함된 호르몬 변화를 통해 계절 변화를 감지하고 숫자를 셀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여 매미들은 정확한 주기에 맞춰 땅속에서 나와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올 여름 미국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잠에서 깨어난 매미들이 어디에서 얼마나 크게 울지 미리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매미 소리와 함께하는 여름이 될지, 매미 소리를 피해다니는 여름이 될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여름 불청객 매미와 함께하는 특별한 여름을 준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