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와 그 가족들을 위한 몇 가지 중요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1. 함께 울기
암 진단을 받은 후 첫 번째 중요한 점은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함께 우는 것입니다. 저와 아내는 진단을 받은 날 침대에서 함께 울었습니다. 이는 감정적으로 회복하고 머리가 맑아지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눈물은 때때로 수많은 말보다 더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암 환자에게 격려하려는 마음으로 쉽게 “괜찮아질 거야”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는 오히려 환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진심으로 함께 울어주고 감정을 나누는 것이 더 큰 위로가 됩니다.
2. 치료 계획 세우기
충분히 울었다면, 이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 치료는 특히 중요하며, 큰 병원으로 옮길지 아니면 지역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을지 결정해야 합니다. 환자는 혼자 가려고 할 수 있지만, 반드시 가족이 함께 가서 물어보고 싶은 질문을 대신 해주고 결정을 도와줘야 합니다. 큰 병원에서 수술을 받더라도, 작은 지역 병원에서 후속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3. 가족 역할 재정립
암은 한 사람만의 병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함께 겪는 것입니다.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환자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협력해야 합니다. 환자가 주로 담당하던 일을 다른 가족들이 나눠 맡아야 하며, 서로의 이해와 협력이 필요합니다.
4. 조언 찾기
인터넷에는 암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카페나 커뮤니티가 많이 있습니다. 저도 유방암 환자 카페에 가입하여 많은 실질적인 정보를 얻었습니다. 항암 치료 준비, 부작용 대처 방법 등은 이런 커뮤니티에서 얻을 수 있는 유용한 정보들입니다. 하지만 민간 요법 등 과학적 근거가 없는 정보는 걸러내고, 항상 담당 의사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주치의 100% 활용하기
주치의는 가장 중요한 정보원입니다. 진료를 받기 전에 질문 리스트를 작성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짧은 진료 시간 동안 충분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질문해야 합니다.
6. 치료 과정 기록하기
치료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 고민, 생각 등을 기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나중에 소중한 경험으로 남을 뿐 아니라, 현재의 상황을 더 잘 이해하고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도 아내의 암 투병 과정을 기록하면서 많은 위로를 얻었습니다.
이러한 조언들이 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함께 울고, 계획을 세우고, 서로의 역할을 재정립하며,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고, 주치의를 잘 활용하며, 치료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 암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