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할머니의 집을 방문하여 주거 환경 개선 작업을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작업이 끝난 후, 할머니는 우시면서 “다시 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씀하셨어요. 이야기를 나눠준 정경자 한국정리수납협회장은 정리수납전문가로서 활동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나눠주셨습니다. 그는 2011년에 국내에 정리수납전문가라는 직업을 처음 도입한 인물 중 하나입니다.
‘정리수납전문가’는 알려지지 않았던 직업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들의 주된 역할은 정리가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수납을 통해 공간활용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미국은 이미 1985년부터 정리수납전문가가 하나의 직업으로 활동하고 있었고, 현재는 선진국에서 전문 직업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정리수납전문가 김현정
정 협회장은 2000년대 초에 캐나다에서 물류 유통업에 종사하던 중 우연히 정리수납전문가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국내에는 이 직업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고령화 사회와 맞벌이 부부 증가 등의 사회적 변화 속에서 이 직업이 필요하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리수납전문가로서의 인식 부족으로 사업을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정 협회장은 사람들에게 이 직업이 무엇인지 알리고, 매뉴얼을 만들며 인식 변화 작업에 약 10년을 투자했습니다. 마침내 2015년에 정부에서 정리수납전문가를 정식 직업으로 등록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정리수납전문가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체계적인 정리 방법과 ‘시스템 정리수납’ 방법을 제공합니다. 공간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생산성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은 주거 및 사무 공간을 쾌적하게 만드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들은 단순히 청소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 소통하며 각자의 공간을 쾌적하게 만들어줍니다. 물건을 분류하고 정리수납하는데 있어서는 사용 빈도에 따라 구분하며, 필요하지 않은 것은 버리고 필요한 것은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정리의 핵심은 필요하지 않은 것을 버리고, 필요한 물건을 채우며 공간의 균형을 맞추는 데 있다고 합니다. 물건을 분리하는 기준은 개인마다 다르며, 이것이 정리수납전문가의 중요한 업무 노하우 중 하나입니다.
또한, 정리수납전문가의 활동은 단순히 물건을 정리하는 것을 넘어서 우울증 등 정신적인 문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합니다. 정 협회장은 우울증에 걸린 40대 주부의 사례를 언급하며 정리 서비스를 통해 공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정신적인 치유가 이루어진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정 협회장은 콩알이라는 이름의 봉사단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봉사단체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정리수납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정부에게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국정리수납협회에서는 정리수납전문가 양성을 위해 수납전문가 1·2·강사급 민간 자격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격과정을 마치면 정규직이나 프리랜서로 진출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