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귀하신 몸 – 당신의 발목이 자주 삐긋하는 이유

길을 걷다가 갑자기 “아!” 하면서 발목을 붙잡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적이 있으신가요? 우리가 흔히 ‘발목을 삐끗했다’고 표현하는 이 현상은 의학적으로 ‘발목 염좌’라고 불립니다. 단순히 일시적인 불편함으로 여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우리 몸이 보내는 중요한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평평한 길에서도 자주 발목이 접질린다면,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신호입니다. 오늘은 EBS ‘귀하신 몸’에서 다뤄진 내용을 바탕으로, 발목 접질림의 원인부터 예방법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발목 염좌란 정확히 무엇인가?

발목염좌란 관절 주변의 인대나 힘줄, 근육이 과도하게 늘어나거나 손상되는 부상을 의미합니다. 우리 발목은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어, 여러 개의 뼈와 인대, 근육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우리 몸의 무게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발목염좌의 약 90%는 발바닥이 안쪽으로 뒤틀리게 되는 손상(내번손상)시 발목의 바깥쪽 부분에 일어납니다. 이는 우리의 발목 구조상 바깥쪽 인대가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입니다.

발목 염좌는 손상 정도에 따라 1도부터 3도까지 분류됩니다:

1도 염좌: 인대가 살짝 늘어난 상태로, 통증은 있지만 걸을 수 있는 정도 2도 염좌: 인대가 부분적으로 파열된 상태로, 부종과 함께 상당한 통증 발생 3도 염좌: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상태로, 극심한 통증과 함께 발목이 불안정한 상태

2. 왜 자꾸 발목이 접질리는 걸까? – 근본 원인 분석

EBS 귀하신 몸 - 당신의 발목이 자주 삐긋하는 이유
EBS 귀하신 몸 – 당신의 발목이 자주 삐긋하는 이유

2-1. 만성 발목 불안정성 증후군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만성 발목 불안정성 증후군’입니다. 손상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인대가 느슨한 위치에서 아물어 만성 발목관절 불안정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한 번 손상된 인대는 원래 길이와 탄력성을 완전히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제대로 치료받지 않고 방치된 경우, 인대가 늘어진 상태로 치유되면서 발목의 안정성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평상시보다 훨씬 작은 충격에도 쉽게 발목이 접질리게 됩니다.

2-2. 고유수용감각의 저하

발목 주변의 고유수용감각기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고유수용감각이란 우리 몸이 공간에서의 위치와 움직임을 인식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발목에 손상이 반복되면서 이 감각기들도 함께 손상되어, 몸이 발목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울퉁불퉁한 바닥이나 계단에서 발을 헛디딜 위험이 크게 증가합니다. 마치 눈을 감고 걷는 것처럼 발목이 어떤 상태인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2-3. 근력 약화와 근육 불균형

발목을 지지하는 주변 근육들의 약화도 반복적인 접질림의 주요 원인입니다. 특히 종아리 근육, 정강이 근육, 그리고 발목 주변의 작은 근육들이 약해지면 발목의 안정성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현대인들의 생활 패턴도 이러한 문제를 가속화합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앉아서 보내고, 평평한 바닥에서만 활동하다 보니 발목을 지지하는 근육들이 점차 약해지는 것입니다.

2-4. 잘못된 신발과 생활습관

하이힐이나 발에 맞지 않는 신발도 발목 접질림의 위험을 크게 증가시킵니다. 특히 발목 지지력이 부족한 신발을 계속 착용하면, 발목이 불안정한 상태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게 됩니다.

3. 방치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많은 사람들이 발목 접질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곤 합니다. “며칠 쉬면 낫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입니다.

반복적으로 손상을 받게 되면 발목관절의 연골도 손상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단순한 인대 손상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관절염의 조기 발생

반복적인 손상으로 인해 발목 관절의 연골이 점진적으로 닳게 되어, 나이가 들기 전에도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보행 패턴의 변화

발목이 불안정해지면 무의식적으로 다른 관절에 더 많은 부담을 주게 됩니다. 이로 인해 무릎이나 고관절, 심지어 허리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운동 능력의 저하

안정적인 발목 없이는 정상적인 운동이나 일상활동이 어려워집니다. 이는 전반적인 체력 저하와 삶의 질 감소로 이어집니다.

4. 응급처치와 초기 대응법

발목을 접질린 직후의 대응이 향후 회복에 매우 중요합니다. 급성기 치료는 PRICE 요법(보호, 안정, 얼음찜질, 압박, 올림)을 상처 발생 직후부터 최소 48시간 동안 지속하여 염증과 통증을 줄여줍니다.

PRICE 요법 상세 설명

P (Protection, 보호): 더 이상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해당 부위를 보호합니다.

R (Rest, 안정): 손상된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합니다.

I (Ice, 얼음찜질): 염좌 부위에는 얼음찜질을 하여 온도를 낮추고 내부 출혈과 통증을 억제합니다.

C (Compression, 압박): 적절한 압박으로 부종을 줄입니다.

E (Elevation, 올림): 손상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 부종을 감소시킵니다.

주의사항

급성기 염좌에서는 온찜질을 피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따뜻하게 해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초기에는 오히려 염증과 부종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5. 전문적인 치료 방법

5-1. 보존적 치료

대부분의 발목 염좌는 수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합니다. 보존적 치료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포함됩니다:

약물 치료: 소염진통제를 통해 통증과 염증을 조절합니다. 물리치료: 전문적인 물리치료를 통해 발목의 움직임을 회복하고 근력을 강화합니다. 보조기 착용: 발목 보조기나 테이핑을 통해 발목을 안정화시킵니다.

5-2. 수술적 치료

심한 3도 염좌이거나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만성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진행된 발목 골관절염의 경우에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발목 인공관절 치환술이나 발목 관절고정술까지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6. 재활과 운동 요법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재활입니다. 고정 치료 후 인대와 관절의 안정성이 회복되면 가능한 빨리 재활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6-1. 단계별 재활 프로그램

1단계 – 가동범위 운동: 발목의 움직임을 점진적으로 회복합니다. 2단계 – 근력 강화: 발목 주변 근육들을 체계적으로 강화합니다. 3단계 – 고유수용감각 훈련: 균형 감각과 위치 감각을 회복합니다. 4단계 – 기능적 운동: 일상생활과 운동 복귀를 위한 기능적 훈련을 실시합니다.

6-2.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들

발목 돌리기: 앉은 자세에서 발끝으로 큰 원을 그리듯 천천히 돌립니다. 수건 잡기: 발가락으로 수건을 잡아 올리는 동작을 반복합니다. 종아리 늘이기: 벽에 손을 대고 뒤쪽 다리의 종아리를 늘려줍니다. 한 발 서기: 균형 감각 회복을 위해 한 발로 서기를 연습합니다.

7. 예방법 – 더 이상 접질리지 않게 하는 방법

7-1. 근력 강화 운동

발목 염좌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발목 주위 근육, 특히 비골건 강화 운동이 있습니다. 정기적인 근력 운동을 통해 발목을 지지하는 근육들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추천 운동들:

  • 종아리 들어올리기 (카프레이즈)
  • 발목 저항 운동 (고무밴드 이용)
  • 발가락 걷기
  • 계단 오르기 운동

7-2. 적절한 신발 선택

발목을 보호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적절한 신발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 발목까지 올라오는 하이톱 운동화 착용
  • 쿠션이 좋고 안정성이 뛰어난 신발 선택
  • 하이힐 착용 시간 줄이기
  • 개인의 발 형태에 맞는 맞춤 깔창 사용

7-3. 생활 습관 개선

일상생활에서도 발목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 규칙적인 스트레칭으로 발목 유연성 유지
  • 운동 전 충분한 워밍업
  • 불규칙한 바닥에서는 더욱 주의 깊게 걷기
  • 피로할 때는 무리한 활동 자제

7-4. 고유수용감각 훈련

균형 감각을 기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 눈을 감고 한 발로 서기 연습
  • 불안정한 표면(쿠션, 밸런스 보드 등)에서 균형 잡기
  • 걸으면서 방향 바꾸기 연습

8.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걸을 수 없을 정도의 심한 통증
  • 발목이 심하게 부어오르는 경우
  • 발목 모양이 변형된 것 같은 경우
  • 48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줄어들지 않는 경우
  • 발가락 끝이 차가워지거나 색깔이 변하는 경우

9. 현대인의 발목 건강 관리법

현대 사회의 생활 패턴은 발목 건강에 그리 좋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앉아서 보내고, 평평한 바닥에서만 활동하다 보니 발목의 안정성과 근력이 자연스럽게 약해집니다.

직장에서의 관리법

  • 1시간마다 일어나서 발목 스트레칭하기
  • 책상 아래에서 발목 돌리기 운동하기
  • 점심시간을 이용한 짧은 산책
  •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집에서의 관리법

  • TV 시청 중 발목 운동하기
  • 요리하면서 종아리 들어올리기 운동
  • 잠들기 전 발목 마사지하기

10.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사람들

운동선수

운동선수들은 일반인보다 발목 부상 위험이 높습니다. 정기적인 발목 근력 검사와 예방 운동이 필수입니다.

고령자

나이가 들수록 균형 감각과 근력이 저하되어 발목 부상 위험이 증가합니다. 낙상 예방을 위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과체중인 사람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발목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집니다. 체중 관리와 함께 발목 근력 강화가 중요합니다.

발목 접질림은 단순한 사고가 아닙니다. 우리 몸의 기둥 역할을 하는 발목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이며, 방치할 경우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BS ‘귀하신 몸’에서 강조했듯이, 발목 건강은 전체적인 건강과 직결됩니다. 한 번 손상된 발목은 원래 상태로 완전히 돌아가기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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